성석환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교회는 복음으로 회복해야 한다” 성석환 장신대 교수가 3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연구실에서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공공성(公共性)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이다. 최근 들어 ‘교회의 공공성’이 강조되는 건 교회가 지역사회에 속한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에 기인한다. 교인들만의 교회에서 ‘모두를 위한 교회’로 성숙하자는 취지다.
도시공동체연구소(이사장 김영신)가 이런 관심을 반영해 7일 ‘교회와 공동선 콘퍼런스’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연다. ‘돌아갈 수 없는 세계, 돌아가야 할 복음:공공성을 회복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19로 고립된 상황 속에서 교회가 생존과 회귀의 문법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적 공동선을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교회의 공공성’ ‘교회와 공공선교’ ‘청년선교와 공공성’ 등 세 가지 주제로 김기석(청파교회)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목사, 김요한(새물결플러스) 최대혁(다시세운프로젝트) 대표 등이 발표한다.
연구소 소장인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3일 서울 광진구 대학 연구실에서 “성경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이 교회의 공공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절”이라며 “초대교회 때는 모두가 자신의 소유를 서로 나눴는데 이게 바로 교회의 공공성이 지향해야 하는 이상향”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교회 공공성의 또 다른 예로 ‘종교개혁’을 꼽았다. 그는 “종교개혁을 통해 얻은 ‘만인 사제론’과 ‘두 왕국론’과 같은 개념이 근대사회 공공성에 이바지한 부분이 크다”며 “이미 교회의 오랜 전통이 공공성에 뿌리내리고 있는 만큼 교인들에게 낯선 개념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회 성장주의와 교회 중심적 사고 속에서 공공성 가치가 희미해졌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87년 체제 이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교회의 이타적 사역이 급격하게 교회 안으로 옮겨지면서 흡사 ‘신 쇄국정책’과 같은 현상이 오랜 세월 고착됐다”면서 “반민주적 의사결정이 확산하면서 청년과 여성이 소외되는 등 안정적 성장만 추구하려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공공성 회복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현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3년 차를 맞이하는 교회는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복음을 회복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변곡점에 놓였다”면서 “공공성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복음을 향해 돌아가는 첩경”이라고 봤다.
토양도 마련됐다는 게 성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목회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있던 교인들이 긴 시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신앙생활을 경험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교회 밖으로 향하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공공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교회가 여러 주도권을 지역사회로 넘긴 뒤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숙하는 데 필요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올 예정”이라며 “회복을 바라는 교회들에 바른 방향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원문보기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731301&code=61221111&cp=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