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22일, 예장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주최하고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주관하는 선교형교회 컨퍼런스가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공공영역에 참여하는 선교형교회’라는 주제로, 교회의 공공영역 참여 방식에 대한 강의들이 이어졌다.
“선교형교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제도들과 유기적 연결을 위해 사회적 경제와 만날 필요 있어”
컨퍼런스 첫 강의의 문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송남철 본부장(이하, “송 본부장”)이 ‘선교형교회와 사회적 경제’라는 제목으로 열었다.
송 본부장은 강의를 시작하며 “선교형교회를 표방하는 교회들이 지역 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나 제도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파편적, 분절적이라는 점이 아쉽다."며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선교형교회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교형교회가 보다 유기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 및 제도들과 연결되기 위해 사회적 경제와 만나야 한다며 ‘사회적 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별히 송 본부장은 선교형 교회가 사회적 경제와 만날 때 주목해야 할 점을 다음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정부사업 위주의 비즈니스와 시장지향적 비즈니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라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사회적 가치 지향적 비즈니스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협동하라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잘 찾고, 만들고, 활용하라 △개인이 아닌 법인을 지향하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21세기 선교형교회에 가장 적합한 옷이다 △만인에게 기회가 공정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라(기존 시장 약탈적 성격이 있거나 교회 우선적 비즈니스를 피하라) 
“지역사회의 소리를 경청하는 영국 선교형교회의 모습, 한국 선교형교회에도 필요해”
점심시간 후 이어진 두 번째 시간에는 이성곤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이하, “이 교수”)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선교형교회의 공공영역-영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이 교수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한국과 반대로, 영국교회는 코로나 시기에 지역 내 고립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역할을 하면서 신뢰도를 많이 회복했다.”고 말하며 영국 선교형교회의 원리를 분석하여 한국 선교형교회에 적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별히 이 교수는 영국 선교형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경청’을 꼽았다. 이 교수는, “영국의 선교형교회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그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려는 캠페인을 실제적으로 하고 있다. 그 경청을 통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찾아내고, 그 필요에 응답하는 과정들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함으로 교회가 실제적으로 성장한 사례들이 있다.”면서 선교형교회가 지역사회의 소리를 듣는데 힘을 써야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교수는 지역사회 내 여러 단체들과의 협력, 디아코니아 기관들의 강점 관점의 접근법, 예배와 공공행동의 통합, 포용과 환대의 공간 창출 등을 영국 선교형교회의 주요 원리로 꼽았다. 그러면서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하나님의 공간,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선교적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도와 사회봉사의 구분을 넘어 복음의 총체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하며 통합적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고전적 교회론에서 탈피해야 해”
마지막 강의를 맡은 이영우 목사(하늘샘교회, 이하, “이 목사”)는 ‘작은도서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한 공공선교 사례’라는 제목으로 선교형교회의 실제적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강의의 첫 머리를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이 목사는 ‘교회의 차별성’과 함께 구비되어야 할 ‘교회의 확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 확장성을 위해서 교회가 ‘분명한 신학적 토대를 가진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기존 교회의 패러다임으로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전적 교회론에서 비롯되는 고전적 지역사회 개념에서 탈피할 것을 참여자들에게 강조했다.
이후 이 목사는 21세기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공공신학의 출발점이라며, 그 사례로 하늘샘교회의 하늘샘작은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발제문을 통해 “하늘샘교회가 교회 공간을 작은도서관으로 만듦으로써 공간이 비어있는 주중시간에 지역사회에 개방되고, 이로 인해 공간적 공유를 넘어 정신적 공유도 함께 하게 되었다.”며 몸소 경험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문을 열고 함께 하려는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알려진다면 그것이 지역사회의 선교사로 보내진 복음 전도의 삶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하늘샘교회를 선교형교회, 디아코니아 사역을 지향하는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런 교회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선교형교회를 통해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자고 참여자들에게 호소했다.
출처 : 고백뉴스(https://www.gobac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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